
넵. 밤새도록 달려서 드디어 완결편까지 했습니다. 결말이랄까, 교훈은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다는 것과, 세계는 항상 무언가와 이어져 있다는것, 천재중의 천재는 결국 자신을 고립시키고, 외톨이가 되며, 자신만의 이상을 향해 나가지만 결국 한 손이 열 손을 당해낼순 없지요.
라는 것이긴 한데, 이렇게만 보면 많이 평범해 보이네요. 그렇지만 그 과정이 정말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라스트 보스인 산데라 보르존이 마지막에 포론에 의해서 쓰러진게 아니라 자멸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의 과정이나 복선은 충분히 보여주었으니까요. 포론도 코티카르테와 만나기 전까지는 산데라 보르존과 같이 절대적으로 세계를 거부했기에 이해할수 있었고, 그것을 극복했기에 보르존을 자멸시킬수 있었습니다. 물론 포론 혼자의 힘으로 한것은 아니며, 우연히 오게된 신곡학원의 학생들이 있었기에 극복할수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이런 부분에서도 좋긴 했었지만 제가 라스트보다 더 좋았던 부분은 폴리포니카 세계의 설정과 구성, 자신의 한계를 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의 활약을 하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양쪽 진영들이었습니다. 구분을 하자면 라스트부분은 마음으로, 라스트 전의 부분들은 머리로 즐거움, 혹은 감동을 느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나하나 나열을 나열을 하자면 설정에서는 처음부터 포론들이 쓸 수 있는 패들을 일상생활에서 다 보여주었지만 결정적일때에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극대화시키는것과, 속고 속이고 기만하는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양쪽 진영들이 있겠습니다. 3화에서 적 측 신곡악사가 포론에게 코티카르테의 과거를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통상적이라면 그저 악역답게 말을 하는것에 불과하겠지만 신곡악사는 마음에 좌우되는 특수기술자이기에, 아군측 최강의 패인 코티카르테를 강화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적 측 신곡악사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는것이 있겠네요.
등장인물들은 물론 최선을 다합니다. 적측이든, 아군측이든 말이지요. 물론 무리도 합니다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러너즈 하이에 속할 정도지, 무리를 넘어서 도리를 깨부순다 같은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겨우겨우 만들어낸 것이지요. 유핀리는 리더답게 잘 이끌어나가며 렌발트는 평범한 천재답게 자신의 능력하에서 할 수 있는것은 다 합니다. 포론은 주인공답게 라스트 보스 상대용이지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전투중에 갑작스럽게 한단계 성장해서 적들을 물리친다든지 등의 자신의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 포론이야 학생중에서는 전무후무한 신곡악사이긴 하지만 신곡악사에게 중요한 안정성이 없어서 평상시에는 항상 실패를 하지만 중요한때는 잘 해내주니까요. 그렇다고 하급정령만 다룰수 있는 렌발트가 중급정령을 다루거나, 유핀리가 상급정령을 다룬다거나는 없습니다. 뭐어, 비교를 하자면 훈련만 받은 병사가 처음으로 실전에 나가서 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유핀리라는 리더가 있었고, 신곡악사는 평상시부터 마음의 안정을 가지는것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기초과정에 불구한 페르세르테가 본거지에 쳐들어간다든지도 없었구요. 참고로 페르세르테의 주악기는 드럼인데, 인피니티 드럼이라는 주세악기(창세악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창세악기와 주세악기는 동음이의어인것을 이용한 말장난 이지요)가 나왔을때 페르세르테가 그것을 쓸 줄 알았습니다만 본거지의 근처까진 가지만 들어가지는 않더군요. 뭐어, 이런것들이 있겠네요.
양쪽 진영들은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을 썼습니다. 적측은 포론측 정령을 없애기 위해서 아군과 같이 이쪽측 정령까지 베어버리고 군 간부를 협박해서 정보를 얻은뒤 포론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라스트 보스는 자신들의 부하를 다 제물로 삼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게 악역이 할만하긴 하네요. 뭐어, 포론측은 저런 행위를 한적은 없긴 합니다만, 시원연주를 막기 위해서 기관단총을 쏴대고(통상적이라면 신곡악사인만큼 신곡으로 승부하겠지요 라스트 보스도 그런말을 하긴 했습니다만 포론측은 기관단총 공격을 했습니다) 거대한 부피와 질량을 가지고 있는 주세악기를 이용한 연주를 막기 위해서 석유발굴시설의 한쪽 기둥을 폭탄으로 아예 날려버립니다. 어차피 시원연주는 주세악기의 좌표축이 고정되버려서 막지는 못했지만, 통상적으로 여기까지 해대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예전에 스트레이트 재킷을 보던 감각이 있어서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의 주요3요소가 강조되는 부분을 본 다음에 보다보니 라스트 보스인 산데라 보르존의 목적이 세계의 재구축이니,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되느니의 마지막이 더 별로기도 했네요. 그래도 포론을 지원해주는 신곡학원측의 배를 날려버리려는 부분은 좋았네요. 그것도 다른 시조정령에 의해 막히긴 했지만.
전체적인 시나리오 자체는 매우 좋았습니다. 1화가 좀 지지부진하긴 했지만 화가 진행될수록 본업(?)에 접근해서 나아지기도 했고, 정령만으로도, 신곡악사만으로도 강할수 없이 서로가 협력해야 제대로 활약할수 있다는 설정도요. 게다가 주요 요소인 음악도 최적의 조화를 이루어서 더더욱 몰입하기 쉬웠네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CG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것 정도가 있겠네요. 이것이야 뭐 두화를 합쳐서 2800엔이라는 저가에 속하기 때문에 피할수 없긴 합니다만. 그리고 일상의 비중이 은근히 적다는것 정도이겠네요. 물론 전체적인 텍스트량로서의 일상부분은 많긴 합니다만, 농도 자체가 옅어서 말이지요. 일상계열이 농도가 높은수 있느냐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코티카르테만 있으면 충분히 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제 선호 1위 캐릭터인 사이키 렌발트가 일상파트에서 비중이 약한것도 있습니다. 물론 남자라서 적긴 하겠지만 평범한 천재는 제가 가장 캐릭터로 삼고 싶은 타입이거든요. 통상적인 이야기들은 주인공이 평범하거나, 경천동지할 천재라서 평범한 천재의 이야기를 보고 싶거든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한 긴편에 속하는 텍스트게임이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게다가 3&4화의 농도는 1&2화와는 다르게 굉장히 짙었으니까요. 사카키님의 색깔도 짙었고 말이지요. 물론 전 스트레이트 재킷만 보긴 했습니다만. 이 기세로 소설을 볼까도 합니다만, 일단은 자야겠습니다.







덧글
셀키네스 2007/11/19 09:10 # 답글
게임을 해보셨으니 이제 소설을!이라고 말해도 이미 읽어 보셨으려나요
ckatto 2007/11/19 16:22 # 답글
셀키네스님//초반만 읽다가 잠들었습니다. 매번 보던 세계관 설명들을 다시 보니 잠이 금방 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