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주계 폴리포니카 블랙 1 -인스팩터 블랙-


크림슨이 서로 지탱하면서 나아가는 소년물 타입의 판타지라면 블랙은 판타지+추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판타지와 추리는 서로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이 경우에 수준이 낮은 경우는 판타지의 힘으로 추리를 어이없게 해결해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블랙 1권에서는 판타지라는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맹점에 빠지더군요. 폴리포니카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세계였으면 어이없게 해결하거나 영원한 미스테리, 혹은 괴담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전자이겠지만요.

사건은 희대의 신곡악사 오조네 쿠텐탈이 후두부에 총을 맞고 사망하면서 생깁니다. 그리고 그의 계약정령인 니우레키나가 범인으로 지목되지요. 폴리포니카의 세계에서는 그냥 정령이 아닌 계약정령과 신곡악사의 관계는 상당히 특이하고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 이루어질수 없긴 합니다만, 오조네 쿠텐탈이 노인인데다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점과, 사건정황이 니우레키나가 범인이라고 하는것처럼 짜여져있기에 니우레키나는 일단 체포됩니다. 그렇지만 니우레키나의 깊은 사랑과 절망을 본 마티아(표지의 작은쪽)와 마나가(표지의 큰 쪽)는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것을 확신하고 진범을 체포하려고 합니다.

통상적인 추리물과는 약간 달리 처음부터 범인이 나옵니다. 바로 오조네 쿠텐탈의 전속 변호사였던 코즈카 케이즈니 이지요. 물론 사건을 어렵게 만든 트릭의 정체는 나중에 나오긴 합니다만, 마티아&마나가와 코즈카의 심리전이 상당히 재미있게 나옵니다. 이미 심증으로나마 범인을 확정시킨 상황에서 범행 동기의 입증, 범행 방법의 입증,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지의 입증을 하면 되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오조네 쿠텐탈의 장례식까지 제한시간이 있기때문에 마티아&마나가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코즈카를 떠보면서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보다는 비행기에 타는것을 더 불안해하는것과 같은 행동을 하지요. 실제론 자동차보다는 비행기가 더 안전한데 말이지요. 뭐, 사고가 나면 비행기는 확실히 죽긴 합니다만.

트릭은 제일 처음에 써둔것과 같이 정령이 있는 세계라는것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히 오조네 쿠텐탈의 두개골이 궤뚫렸는데 총탄은 없었거든요. 제일 생각하기 쉬운건 정령탄이라고 불리우는 총을 사용한 기술이긴 합니다만 코즈카는 정령이 아니지요. 이거야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두겠습니다만, 힌트는 오조네 쿠텐탈의 부검을 두번 했다는 것입니다.

판타지의 세계관답게 역시 전투가 있어야지요 마XX는 마XX의 계약정령답게 막판에 몰아넣은 코즈카와 그 고용인들을 처치합니다. 마XX는 단신악단이 없이도 마XX의 힘을 증폭시키는 천재중의 천재이지요. 게다가 마XX는 날개가 여섯장인 상급정령입니다. 어쩌면 단신악단을 사용했을때는 포론보다 정령을 끌어모으는 신곡악사일지도 모르지만, 마XX의 신곡은 마XX에게 최적화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그렇게 잡어들은 순식간에 퇴치되고 사건은 종료되었습니다.

마티아는 쿨데레 계열입니다. 평상시에는 무표정하게 있다가 마나가와 둘이 있을때만 표정이 다양해지지요. 혹은 마티아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을때에 표졍이 풀리지요. 아아... 역시 이런 갭은 정말 좋습니다.

그외에도 유핀리가 등장하긴 합니다만, 일러스터가 달라서인지 크림슨과는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물론 상처를 입고 누워있어서 그렇게 보인것일수도 있겠지만요.

블랙도 나름대로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게임판의 보정을 받은 크림슨쪽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것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추리쪽의 속성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블랙은 추리의 속성도 있지만 심리게임의 속성도 있어서 괜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블랙2권은 초반만 잠깐 보긴 했지만 역시 처음부터 범인이 나와있던것 같은데, 뒷표지의 소개를 보면 아마도 정령과 인간의 혼합체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전 제 기대가 배반당하는것을 좋아합니다.

by ckatto | 2007/11/29 06:58 |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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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7/11/29 09:02
역시 라노베를 많이 보시는 듯 하네요
게다가 관점이 저랑 많이 비슷하신 듯합니다;
다음부터는 ckatto님의 리뷰를 먼저 보고 책의 구입을 결정해야할 듯;(야!)
Commented by 자이드 at 2007/11/29 11:32
여담이지만 블랙도 비쥬얼 노벨로 나와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나가와 마티아의 첫만남 부분이죠
Commented by NovaStorm at 2007/11/29 13:41
화이트도 있죠.. 키네틱 노벨로 나온게.. ㄷㄷㄷ;;;
Commented by ckatto at 2007/11/30 01:59
셀키네스님//근데 저는 보는 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보는 양은 셀키네스님이 더 많으신것 같은데 말이지요;

자이드님//근데 아직 완결이 난게 아니라서 언제 시작할까 계산중입니다.

NovaStorm님//화이트는 소개만 보면 한화로만 구성된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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