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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메모장 2 -라이트노벨


설령 그 삶이 아무리 허무하다고 해도, 우리는 살아가야만 해.

니트 틴 스토리 2권 입니다. 주인공인 나루미의 활약이랄까, 성장이랄까, 변화가 눈에 띄는 권이었지요. 이번 이야기는 2억엔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일어나는 대사건 입니다만, 후반까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 많은지라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어정쩡하게 끌려갔었네요. 작중에 나오는 중요한 도구들의 경우는 나루미보다는 더 접근했습니다만, 진상에는 도달하지 못했기에 그것을 생각하면서 읽다가 흐름을 놓쳐버려서 후반 전개때 몇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겨우겨우 진행했습니다. 후반의 2억엔 관련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제법 있었고 말이지요. 다시 읽으면서 약간이나마 알기는 했습니다만.

2억엔 관련은 아무래도 좋고, 나루미의 변화가 상당히 흥미진진 했습니다. 그리고 인기나 호감이 있을만한것도 납득하게 되었네요.

나루미는 니트인지라 기본적 속성은 구제불능 인간입니다. 1권 마지막 사건때문에 인격의 변화도 그리 크지 않았지요. 아니, 내부에 틀어박혀 있던것이 약간이나마 외부로 악의를 표현하게 된것을 보면 더 나빠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2권은 자신이 크게 관계되지도 않으니까요. 

나루미는 전혀 쿨하지도 않고 머리도 나쁘며 능력도 없고 배려도 없고 추태도 많이 부리지요. 중요한 시점에서는 실수하고 도망치며 2권의 히로인인 메오에게는 잔혹한 말들을 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합니다. 찌질찌질찌찌찌질 이지요. 그렇습니다만, 아무리 악태를 부리더라도, 아무리 자기혐오에 빠지더라도, 어떻게든 생각하고 행동하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호감이 가더라구요.

그렇다고 의지나 근성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열혈이나 쿨함도 아니지요. 멋진 대사를 날리면서 순식간에 스위치를 전환하는것도 아닙니다만, 대단한 능력도 없으면서 리스크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모습은 모두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만 옆에서 같이 걷거나 뒤를 지탱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네요.

뭐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었던것은 후반의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발버둥치는것 보다는 초반, 중반의 한심한 모습을 봐서 그런듯 싶습니다. 처음부터 어떻게든 해내면서 앨리스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호감도 상승치는 낮았을것 같네요. 나루미 같지도 않았을테고.

작중에서는 여자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을것처럼 나왔습니다만, 어떻게든 서툴게나마 있는 힘을 내서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은, 특히 하류층은 호감을 가지는게 당연할듯 싶습니다.

나루미는 여기까지 하고 앨리스 쪽으로 넘어가보면

1권에서 저는 히키코모리 보다는 니트 속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다른분들은 아니더라구요. 뭐어, 1권을 돌이켜보면 1권은 그런 부분이 강조된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2권을 보니까 역시 니트 속성이 강한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계가 불행한건 전부 내가 능력이 없어서다' '있지도 않은 세상의 악의를 두려워하는 나' '-죽은 말을 캐내는 허무함을 이해했나' 같은 부분을 보면, 히키코모리 속성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저 방 안에서 세상을 검색하는것 만으로도 죽을 만큼 허무해지는데, 세상의 악의를 직접적으로 받을 경우 앨리스는 확실히 망가지겠지요. 그게 앨리스가 상상하는 세상 전체의 악의는 아니라고 해도 말입니다.

큰 실패를 겪어서 좌절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부에서 볼때 어느날 갑자기 히키코모리가 된 타입의 경우 느끼는 세상의 악의는 망상에 가깝습니다만, 앨리스의 경우는 머리가 너무 좋은탓에 그 속이나 뒤를 캐낼수 있는게 문제일듯 싶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이상 악의는 확실하게 받을테고, 앨리스는 보통의 경우보다 몇배는 대미지를 입을테니까요.

그럼 결국 히키코모리가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통상의 히키코모리는 방 안에 틀어박히는것 자체가 목적인데 비해, 앨리스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에 가까워서 히키코모리 보다는 니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니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이 능력이 없는것을 한심하게 여기며 현재 상태에 안주하려는 것이 있겠네요.

으음... 사실 양쪽 속성이 다 강해서 어느쪽에 비중을 두든지 그럴듯한 말을 할 수 있긴 합니다만, 소극적이지만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것을 보면 나루미랑 앨리스는 확실히 비슷한것 같습니다.

p.s-2권은 이야기로서는 좋았습니다만 무언가 모에할만한 부분은 없었네요. 그나저나 최근에 감각이랄까, 무언가를 느끼는것에 있어서 예전보다 예민해 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포스팅 웬지 후반은 지리멸렬한듯한 느낌이...OTL

덧글

  • 긁적 2008/08/06 00:04 # 답글

    삶이 허무하시다면, 종교를 가지세요. ㅎㅎㅎ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킹왕짱이라고는 차마 말 못함ㅎㅎㅎ)

    제가 아는 짧은 지식범위 내에서, '삶'을 이야기한 현대철학자들은 죄다 '허무하다'라고 결론을 내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그 다음은?'이라고 묻기는 합니다만, 그들의 해결책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 긁적 2008/08/06 00:04 # 답글

    아참. '허무하니까 다 죽어버려라~ 꺄하하하'라고 이야기한 사람도 있긴 하네요 -ㅅ-....
  • ckatto 2008/08/06 00:41 #

    아니, 제가 허무하다는게 아니라 2권을 한줄로 요약한것 입니다. 전 지금은 그렇게까지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긁적님 덧글 보면 확실히 머리가 너무 좋아도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이 포스팅의 후반에 추상적으로만 알아서 글로 못쓴것과 관련이 있을것 같기도 하고...
  • 구라펭귄 2008/08/06 00:53 # 답글

    우옷 일러스트가 꽤나 귀엽습니다!(전혀 관계없는 얘기)
  • ckatto 2008/08/06 01:02 #

    컬러 일러스트는 아주 좋습니다만 흑백은 인쇄 문제인지, 흑백이라서 그런지 좋게 나오지 않아서 불만입니다ㅠㅠ
  • Laphyr 2008/08/06 11:54 # 답글

    모에가 없다뇨! 치골 메오가 있지 않습니까?! (...)

    나루미의 매력은 확실히 말씀하신대로 인것 같습니다. 그가 좌절하고, 꾸물대며, 또 스스로를 비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끝내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은 웬만큼 짜여진 주인공의 모습보다 훨씬 공감이 가더군요.

    앨리스가 히키코모리 이냐, 니트냐 하는 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아직 확정지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언동을 보면 확실히 일반적인 히키코모리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혹시나 '어떤 상황'에 처하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거나 하는 한정적인 히키코모리 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역시 사이드 스토리가 나오는 것 같으면서도 메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동시에 펼쳐나가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2권도 그랬고, 3권은 말할 것도 없겠죠.
  • ckatto 2008/08/06 20:09 #

    근데 1권처럼 직접적인 모에는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요. 메오는 아빠 관련해서 불타오르긴 했습니다만.

    나루미같은 타입은 주변에서 볼수 있을듯 없을듯 하면서 될수 있을듯 없을듯 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확실히 아직 단정짓기는 힘들긴 합니다만, 앨리스=히키코모리가 되버린것 같아서 말이지요. 양쪽 속성다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까요. 일단 그녀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기 전에는 전 니트쪽에 비중을 둘듯 하네요.

    2권은 4대의 일러스트+활약이 특히나 많았지요 :)
  • windily 2008/08/07 08:13 # 답글

    그림과 제목은 마음에 드는데 예전에 올리신 ckatto님 리뷰를 읽고 나니 읽고 싶지가 않아졌어요. 그래도 그림은 참 예쁘네요. ㅎㅎ
  • ckatto 2008/08/07 08:41 #

    그 포스팅은 제법 재미있게 봤다고 썼습니다만 읽을 생각이 안드셨다는것은 글을 제대로 읽으신 것이군요 :)
  • 神槍 2008/08/09 20:59 # 답글

    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_(_ _)_
    3권은 앨리스모에 풀차지 오라오라 ~( -_-)~
  • ckatto 2008/08/10 20:19 #

    하하하

    오오 앨리스 모에편 이군요. 앨리스 이야기가 은근히 빨리 나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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