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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 - 이것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아 헤메이는 이야기 텍스트게임

인피니티와 비슷하지만, 인피니티는 아닌 이야기 I/O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초반 진입장벽이 높은지라 추천은 못하는 게임이 되버렸네요. 저도 중반부 부터는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초반부가 굉장히 지루해서 그 대미지때문에 한번 중단했고 말이지요.

기독률 96% 로 60시간 걸려서 클리어했습니다. 예전에 클리어한 다른 분들과도 비교해도 확실히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만, 중간중간 졸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키워드를 하나 빼고 전부 다 본탓에 이렇게 오래 걸린것 같네요. 뭐어, A B C D E A' B' C' D' E' 10개의 루트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진행해서 그런것도 있겠습니다만.

I/O의 디렉터는 인피니티 시리즈의 그 나카자와 타쿠미 입니다. 그래서 I/O도 과학부분을 기반으로 전개되지요. E17 R11 둘 다 상당량의 과학 상식과 그외 지식이 작중에서 나옵니다만, I/O는 E17이나 R11 정도는 간단한 아침식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각종 지식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각종 지식 부분에서는 과학의 나카자와+신화의 타케루베 대폭발이라고 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그게 초반 진입장벽이 되버렸습니다. 진행하면서 해방되는 키워드만 하더라도 웬만한 동인게임 하나의 분량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기존의 인피니티 시리즈는 반전과 트릭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I/O는 반전이나 트릭은 없다고 해도 될정도였습니다. 아니,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작중에서 반전이나 트릭이 나오기 전에 대부분의 힌트를 스리슬쩍 or 직접적으로 알려주는지라 예측이 거의 들어맞을 정도거든요. 그렇다고 대충대충 보면서 알아맞출 정도는 아니고, 꾸준히 생각하면서 진행하면 100%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 맞출 정도는 되었습니다.

각각의 선택지는

어린티가 남아있는 소년이었다

동료들을 이끄는 묘령의 여성이었다

고독하게 있는 묘령의 여성이었다

강인한 남성이었다

E17과 R11은 주인공이 두명이었습니다만, I/O는 한술 더떠서 주인공이 네명입니다. 실질적으로 본다면 주인공은 없다고 할수도 있을 정도지요. 일단 A루트의 주인공인 아오이 히나타가 본편 전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만, I/O는 '아오이 히나타가 누군가를 찾아 헤메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아 헤메이는 이야기(이하 헤메이는)' 이니까요. I/O의 실질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헤메이는 이야기로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문제라면 I/O의 SF세계관과 헤메이는 이야기로서의 부조화가 제법 있다는 것이겠네요. 물론 세계관 설정으로서 본다면 제대로 짜여져 있긴 합니다만, 그 세계관 설정이 헤메이는 이야기의 상당부분을 침식한 탓에 초반 진입장벽이 높은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게 특히나 심한것이 이야기의 진전은 거의 없으면서 분량은 많은 A루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A루트의 대부분이 크로스워드 퍼즐 푸는것+히나타가 여동생을 찾기까지의 결심으로 진행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건 보는 저로서는 전혀 재미없더군요. 애초에 루트 선택을 C-A-D-B 라는 이상한 순서로 해서 그런것도 어느정도는 있겠습니다만.

I/O의 SF세계관으로서 짜여진 부분도 제법 괜찮다고는 생각했습니다만, 세계관보다 좋았던건 거미줄처럼 이어진 인간관계였네요. 소위 말하는 직접적으로는 모르지만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게 I/O의 인간관계이니까요. A도 아는 사람이고 B도 아는 사람인데 각자가 C를 알고 있다는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지요. 이런걸 보면 참 절묘합니다.

거기에다가 이름이 있는 등장인물 전원이 각자의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아 헤메이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설령 작중에서 비중 자체는 적을지라도, 각자의 헤메이는 이야기는 누군가를 찾는 결과가 아니라, 찾기까지의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I/O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릭으로서든, 헤메이는 이야기로서든 말이지요.


여기서부터는 단점 난무입니다. 일단 이야기로서는 위에도 썼듯이 감성적으로 즐기는 부분과 이성적으로 즐기는 부분이 혼합되어 있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는탓에 플레이어에 따라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임이 되기 쉽습니다. 과정을 즐기는 게임이라는것은, 결과만 볼때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게임이라는것도 되니까요. 덤으로 초반 진입장벽이 높은것도 있고 말이지요. 개인차는 있겠습니다만 10시간은 진입장벽을 돌파하는데 쓰인다고 봐도 되겠지요.

외적인 부분에서는 CG가 굉장히 적다는것에 있겠습니다. 170 장은 적다고는 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의 분량이나 전개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적다고 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이름있는 등장인물들의 상당수는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SCG조차 없는 경우가 있으니 말입니다. PS2판 기준으로는 샤마슈, 미야타, 나브, 네르갈의 중요한 비중의 중년 4인방과, 닝길스, 단무즈, 안도라스, 프라우로스의 애매한 비중의 4인방에, 모 꼬마커플과 에레슈기가르까지 해서 11명의 SCG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아, 예언자 이자야는 PS2판 기준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통과합니다. 뭐어, 본편에서 SCG가 있는 캐릭터만 해도 15명이긴 하지만요.

게다가 작중의 CG들이 정면샷은 괜찮습니다만, 측면샷의 경우에는 얼굴이 찌그러져 보이는것이 많습니다. 입체감이 없달까, 눈코입이 따로 논다고 한달까, 하여튼 정면샷에 비해 측면샷은 얼굴이 망가져 있거든요. 게다가 CG든 SCG든 등장인물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 CG가 제법 있는데 솔직히 보기 좋은건 아니더라구요. 몇개 올려보자면

이런거나

이런거나


이런게 있겠네요.

음성 부분은 신인을 많이 기용해서인지 역시 부족해 보였습니다. 과장된 대사의 국어책 읽기, 무덤덤한 음성같은게 제법 있었거든요. 특히 과장된 대사의 경우에는 작중에서 그런 대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유쾌함이나 그런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음악 부분은 외적인 부분에서는 제일 좋았달까, 외적인 부분에서는 인터페이스랑 음악만 좋았네요.

추천 대상은 과학 혹은 기타 잡다한 지식을 많이 알고 계신분 or 잡다한 지식들의 설명 혹은 게임내의 사전을 꾸준히 볼 수 있는 분으로 한정되겠습니다. 안보고 그냥 지나가도 크게 문제는 없긴 합니다만, 이런저런 잡다한 지식에 대해 모르는 분은 봐야 하는 부분이 제법 많거든요. 일단 저는 그랬고 말이지요. 둘중에 하나도 안되면 안하시는게 나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거기에다가 일어 자체도 어렵지만, 한글로 써져있다고 하더라도 이해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릴만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이번주에 CG가 추가된 디렉터즈 컷이 PC로 발매됩니다만 따로 할 생각은 없고, 누가 CG 추출해서 올리면 그것만 봐야지요. I/O를 다시 할려면 몇년은 지나야 할테니 말입니다.

추천 루트는... 그냥 공식 홈페이지 소개 보고 알아서 하세요(...) C-B-A-D 정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베스트 루트는 B와 D' 베스트 캐릭터는 루트와 마찬가지로 이슈타르와 He 네요.


주인공들 중에서는 제일 고생하면서도 정작 얻는것은 없는 주인공ㅠㅠ 인생이 다 그렇죠 뭐...

이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 He

아디오스


사쿠야쨩은 지켜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소중하니까요.

덧글

  • 요르다 2008/08/25 10:55 # 답글

    입벌리는 컷이 마음에 들고 있는 저는 이상한 건가요(...).
  • ckatto 2008/08/25 12:11 #

    잠깐만 봐서 그런걸껍니다. 10분이고 20분이고 바라보면 또 다를걸요?
  • tmhr 2008/08/25 15:54 # 답글

    한동안 G's를 살때 특집기사로 리뷰를 때려주던 I/O군요.
  • 무혼마 2008/08/26 12:31 # 답글

    저도 이거 나올 당시에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
    사쿠야쨩이 인형 들고 있는 캐릭터죠? 그럼 지켜주어야 합니다[라니…]
  • 마고에트 2008/08/26 20:25 # 답글

    왠지 이런거나 3가 끌리는군요(...좀 묘하게 크게 벌린 입인듯합니다만)
  • ckatto 2008/08/26 23:29 # 답글

    tmhr님//그러고보니 그랬네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무혼마님//웬만해서는 안하는게 낫긴 합니다(...)

    인형 들고 있는 캐릭터 맞지요. 그러므로 지켜주어야 합니다.

    마고에트님//잠깐 보기에는 괜찮습니다만, 오래 보기에는 좀 그렇지요. 게다가 입 벌린 SCG나 CG가 제법 많거든요.
  • dokio 2008/08/27 08:37 # 답글

    재밌어 보이긴 하지만 클리어하시는데 60시간 걸리셨다니...; 게다가 일단 일본어 독해 실력이 상당해야 할 거 같으니 전 무리군요ㅠㅜ
    입을 벌리고 있는 씨지의 경우 3번째가 좀 안습이군요;; 미묘한데서 아까운 씨지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듯한...
  • ckatto 2008/08/28 07:24 #

    한국 기준으로는 웬만한 사람들은 무리이긴 합니다. 저도 반은 어거지로 깬거라서 말이지요.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아 헤메이는 이야기'는 개량해서 그것 위주로만 언젠간 나올테니 그걸로 하는게 좋으실거에요.

    측면에서 바라보는 얼굴을 잘 못그린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안습이긴 하지요ㅠㅠ
  • 비누와등짝 2008/09/04 16:15 # 답글

    E'루트가 가장 내용이 난해하죠. 짧고 굵게.

    이것만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에바 엔딩과 같은 의미로 해석합니다만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 ckatto 2008/09/05 06:52 #

    확실히 가장 알수 없는 루트이긴 하더라구요.

    전 어린 시절로 리셋한거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히나타가 사쿠야랑 무츠키에게 같은 인형을 준게 사건... 은 아니고, 에러의 시작이 아닌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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