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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카기 ~ 햇살과 그녀의 잠옷(あいかぎ~ひだまりと彼女の部屋着) 텍스트게임


무언가 대단한 이야기는 없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한적한 장소에서 햇볕을 쬐는듯한 기분으로 즐길수 있었네요. 군더더기가 적다보니 짧게 끝낼수 있어서 수면효과도 없었습니다.

주인공 무라세 코우지(이름변경가능)은 졸업을 앞둔 3학년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할일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듯 한가한 일상을 보내다가 주인공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누나의 강제로 누나의 친구이며 학교의 담임선생이고 짝사랑하던 하즈키 아야네와 그 동생인 하즈키 치카의 집에 임시로 묵게되면서 시작합니다.
DVD에디션은 04년에 나왔지만 기본적으로는 02년 작품이다보니 인터페이스는 7년전 게임입니다. 그런탓에 은근히 불편한점이 많습니다.  일단 해상도도 640X480이고 말이죠. 캐릭터 음성에서 주인공 이름을 부를때 음성이 안나오는것도 있고(F&C게임은 이름변경이 가능해도 디폴트로 하면 주인공 이름을 부릅니다) 텍스트 로그도 적으며 결정적으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선택지 외에도 외출한다 가사를한다 집에서 뒹군다 학교를 간다 등의 행동이 있습니다만, 이놈의 행동덕분에 공략이 없으면 난이도가 쓸데없이 높아집니다. 적절한 장소를 고르지 않으면 히로인을 만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면 루트돌입을 못하며, 루트돌입을 못하면 쓸쓸한 졸업식-배드엔딩을 맞게 되니까요. 공략이 없었으면 참으로 귀찮았을듯.

장소이동은 공략의 도움을 받았지만, 선택지는 명확한 정답이 없어서 옛날게임에서 신선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공략대로 해도 괜찮고. 공략대로 안해도 굿엔딩을 볼 수 있었거든요.

CG는 하즈키 아야네와 하즈키 치카를 담당한 스즈히라 히로는 괜찮지만, 다른 원화가가 맡은 무로이 유키랑 야마기시 메구미는 하즈키 자매랑 비교하면 부족했습니다. 메구미의 경우는 괜찮았지만 유키는 참...

그러고보니까 표정이나 분위기같은건 셔플보다는 아이카기가 나았었네요. 스즈히라 게임 해본건 이거밖에 없지만.

참고로 DVD판 표지는 스즈히라 히로가 맡아서 실물은 많이 다릅니다. 얼짱각도와 실물의 차이정도 될듯.


무로이 유키

아이카기의 분위기는 중반까지는 전부다 좋습니다만, 유키와 치카의 경우 후반 스토리를 그냥 대충 넘어가는 인상이 강합니다. 유키가 특히나 심하지요.

유키편에서 하즈키가와 본가를 왔다갔다 하는 이중생활 부분은 재미있었지만, 유키와 유키 아버지의 갈등은 발단전개절정결말에서 절정과 결말을 날로먹은듯한 느낌이었네요. 거기다 디자인도 떨어지고 모에 시츄에이션도 적으니 참 그랬지요.

결정적으로 SCG랑 CG의 차이가 커서 진행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야마기시 메구미

아야네와 같이 선생님 캐릭터입니다. 완고하고 딱딱한 선생님이 부드럽고 상냥한 선생님이 되는 과정이 짧고도 강하며 섬세하게 그려져있어서 좋았습니다. 모에 시츄에이션이나 캐릭터 디자인이 아야네 선생님보다 부족하지만 이정도면 괜찮지요.

이야기는 정석이라면 정석이지만, 기초가 탄탄해서 역시 지루하지는 않았네요.

아쉬운건 이 CG가 배드엔딩에 있었다는것 정도네요.

하즈키 치카
성우는 카와시마 리노. 이분도 참 오래됬네요.

치카는 처음(03년쯤) 봤을때부터 느낌이 좋아서 리스트에 놔두었는데 미루고 잊혀지고 하다보니까 09년에 깼네요. 무서운 귀차니즘&건망증

본편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에로담당입니다. 노출신 H신 둘 다 말이죠. 다른 캐릭터보다 CG도 많았고요.

캐릭터 디자인이나 모에 시츄에이션이 많아서 언니인 아야네만큼 좋았습니다. 문제는 유키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시나리오의 절정과 결말을 날로먹는탓에 최종개인선호도에서는 아야네 선생님한테 밀렸네요.
처음 볼때도 그랬지만 진행하면서도 괴롭히고 싶은 마음(+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솟는 아이입니다. 자기판단으로는 M이 6-7에 S가 3-4인데 사람을 도S로 만들어버립니다.

하즈키 치카... 무서운 아이..!

하즈키 아야네
성우는 나가사키 미나미. 이제는 역사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아야네 선생님은 두말할것도 없이 진히로인이지요. 이야기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히로인 배드엔딩이 없다는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정신이)로리한 누님 혹은 어리광쟁이 누님이라 진행하면서 무척이나 흐뭇했습니다. 사쿠라 사쿠라를 나름 기대하는건 역시 사쿠라 나나코 선생님 때문이지요.

아야네 선생님의 경우는 역시 선생님이면서 누님인데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애같은 행동이나 어리광부리는 행동이 많아서 흐뭇했습니다. 물론 누나나 언니같은 행동도 가끔 합니다. 아야네의 그런 갭이 좋으면서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탓에 굉장했지요.
모에 시츄에이션 자체는 치카보다 적었지만 대신에 한방한방의 파괴력은 치카보다 강했네요.  

거기에 더해서 이야기도 아이카기 내에서 밸런스 좋고 내용 좋고 날로먹지 않은탓에 명실상부한 진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쓰이는 친구의 동생에서, 가족처럼 지내게 되고 연인이 되지만 아야네의 부모님이 비슷하게 결혼했지만 주위의 손가락질과 생활고로 파탄난걸 생각하면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게되는 엔딩이 밸런스 좋게 짜여져 있어서 진히로인 답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셔플을 하고 먼훗날에 아이카기를 했습니다만, 위에서 쓴대로 표정이나 구도같은건 어째 셔플의 아사나 네리네보다 아이카기의 아야네랑 치카가 더 좋아보였네요. 뭐지이건...

그러고보니까 아이카기가 F&C에서 최초로 묻힌 시리즈물이네요. 1은 괜찮았는데 2가 1과의 갭이 심각했으니 당연하지만요.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06년에 나온 아이카기2랑 피아캐롯 G.O를 생각하면 플래그는 달성한듯 싶습니다.

덧-부제인 ひだまりと彼女の部屋着 는 양지와 그녀의 실내복이란 말로 통용되던데,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실내복 하니까 웬지 내복이 연상되서 말이죠. 햇살과 그녀의 잠옷은 너무 의역이 심한것 같지만요. 역시 국어실력이 부족한게 문제인듯.

덧2-대충 뻘포스팅 하면 또 몇주 잠수할것 같고, 오늘은 시간도 넉넉해서 정성좀 들였는데, 돌이켜보니까 되게 짧네요. 인터넷 하면서 쓴것도 있고, 너무 오랜만에 써서 그런듯.

덧글

  • Siruru 2009/03/29 11:10 # 답글

    아이카기 좋았죠. 어떤 의미론 제가 본격적으로 야겜덕질을 하게 된

    직접적인 기폭제라고나 할까요...
  • ckatto 2009/03/29 16:57 #

    02년 게임이지만 모에요소는 요즘게임보다 많았지요.

    옛날게임이라는걸 제외하면 확실히 입문용으로는 적절하겠네요.
  • 레이츠키 2009/03/29 12:40 # 답글

    아이카기2는 그 토나오는 공략난이도 때문에...(...)
    한참 재미있게 했는데 결국 공략집도 안뜨고 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라기보다 1과 2의 분위기 갭이 진짜 지나치게 컸던듯(...)
  • ckatto 2009/03/29 17:01 #

    1도 다른게임보다는 어려웠는데 2는 더 심하군요(...)

    공개된 CG만 봐도 분위기 갭이 너무 컸지요. 돈이 없어서 벗는 히로인(시리즈)가 연상될 정도였으니.
  • 살인귀 2009/03/29 12:55 # 답글

    개인적으로는 아이카기2가 더 좋았습니다.
    몇몇 막장구도가 있어서 그렇지 각 히로인 루트 들어가면 꽤 좋았거든요.
  • ckatto 2009/03/29 17:03 #

    오리지널이라면 모를까, 막장구도 때문에 '이런건 나의 아이카기가 아니야!' 같은 경우를 몇번 본것같습니다.

    뭐어, 생각나면 돌려보긴 해야지요. 얼마나 다를지 실제로 보고싶기도 하고.
  • 더카니지 2009/03/29 17:29 # 답글

    옛날게임과 요즘 게임을 종종 비교해보면 시스템적 재미가 오히려 전자가 우세하다 싶은 게 종종있더군요
  • ckatto 2009/03/29 18:34 #

    선택지 혹은 일본식 ADV로서는 옛날게임이 좋은 경우가 많지요.

    요즘은 텍스트만 주욱 읽어나가니까요.
  • Rinoa 2009/03/29 23:44 # 답글

    이거 몇년도 안된 것 같은 벌써 그립게 느껴지네요 ㅋ
    피아3 하고 아이카기 하고 F&C게임 많이 즐겼었는데...
  • ckatto 2009/03/29 23:59 #

    7년이니까 사실은 오래된거지요. 초등학생이 대학교 입학할 정도잖아요.

    그러고보니 피아3는 재미있게 하다가 오류때문에 막혀서 진행을 못했네요. 이번에 다시 해봐야지.
  • windily 2009/03/31 20:12 # 답글

    이런 장르의 게임은 시간의 흐름을 잘 타지않는 종류중에 하나인것 같아요.
    요즘해도 그다지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할정도랄까요. ㅎㅎ
  • ckatto 2009/04/01 22:41 #

    길이길이 남을 명작은 아니지만 기억 한구석에 남아있을 작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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