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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주계 크림슨 6, 7 - 주인공은 죽고 이야기는 살았다 -라이트노벨


물론 실제로 죽은건 아닙니다만 주인공치고는 비중이 없었음. 조연정도의 비중은 있었습니다만.

교복은 좋지요. 저도 좋아합니다. 허벅지 낼름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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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크림슨 1-4권 얘기를 하자면.

솔직히 크림슨 1-4권은 좀 꽝입니다. 어떤 비평이 나온다고 해도 할말이 없어요. 키네틱(크림슨S)를 먼저 하고 1-4권을 읽은 저도 '나의 크림슨은 이러치 않아!' 외칠지경이니까 말이지요. 초반권은 뭐 좀 나아지겠지 허허허 하고 버텼는데 갈수록 '버틸 수가 없다!' 가 되버리니 원.

크림슨 1-4의 최대 문제점은 폴론의 성장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독자의 감정이입이나 세계관의 자연스런 흡입을 위해선 주인공의 성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이미 키네틱(크림슨S)에서 다 끝내고 왔지요.


라이트노벨의 단권완결성덕분에 그냥 크림슨 1-4권부터 봐도 되긴 합니다만 실질적으로는

'2부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만 1부와 이어집니다. 하지만 1부는 없습니다 고갱님'

이런 상황인데 뭐 어쩌라고..;


그나마 다행인건 4월부터 크림슨S가 제대로 출간된다는 거네요.

일단 키네틱으로 했던 저는 재미있게 즐겼습니다만, 크림슨S는 음성과 BGM이 없으니까 어떨지는 읽어봐야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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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6,7권 이야기를 하자면

1-4권보다는 확실히 읽을만해 졌습니다.

6권은 실질적으로는 복습&서장이라서 읽는게 곤란할지도 모릅니다만, 신곡주계 폴리포니카의 세계관은 일단 설정 자체는 잘 짜여져 있지요. 그리고 그런 설정을 단순히 나열한다든지, 주연 몇명으로 보여준다든지 하는게 아니라 



정령을 좋아하는 사람들, 싫어하는 사람들, 그저 도구 혹은 수단으로만 보는 사람들

인간을 좋아하는 정령, 싫어하는 정령, 인간사회에서 살아가지만 계약악사는 없는 정령

기존에 나오던 주연들, 새롭게 등장한 조연들, 제대로된 등장이나 이름없이 사라진 1회용 캐릭터들

그리고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령과의 만남으로 변화된 개인과 사회


이렇게 수많은 시점에서 정령과 세계에 대한걸 보여주어서 그것만으로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강렬한 자극이 있었던건 아닙니다만, 무심하고 담담하고 시크한 군상극처럼 읽어나갈수 있었지요.

6권은 페이지는 두껍고, 글자도 기존보다 빽빽하게 들여있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는데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야기로만 보면 프롤로그 하나만 던져주고 땡인데도 불구하고 딱히 불만족을 느끼지 않은게 굉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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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은 드디어 본편 시작 인데, 6권에 이어서 무심시크하게 각각의 시점을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크림슨 1-4권의 최대 문제점이었던 '폴론의 신곡이 연주됬다 - 코티카르테가 강화됬다 - 우와아앙! - 적을 무찔렀다!' 이 없어졌습니다. 마지막은 그렇긴 한데 그건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에 50페이지 내외의 배틀에서만 어쩔수없이, 가능한한 적게 들어갔습니다.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약 350페이지의 분량은 실질적으로는 재난물이었지요.

육지와 분리된 메가 플로트. 다리가 끊기면 실질적으로는 고립된 섬. 정령들의 폭주로 인해 생긴 기상변화와 태풍. 그리고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붕괴. 고립상태에서 생기는 정신적인 피폐함. 게다가 이 모든일은 정령들이 일으킨거야! 에서 생기는 정령에 대한 불신감. 강력한 힘을 가진 정령은 곳곳에 새겨진 정령문자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

거기에 더해서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을 어쩔수 없이 죽는걸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당신들을────"
혀가 무겁다. 입술이 무겁다.
심장이, 아프다.
하지만.... 말해야만 한다.
"───버릴 수밖에 없어."
타인의 희생 위에 살려고 한다면, 이것은 필요한 매듭이다.
바로 정면에서 받아들여야만 하는───죄다.


공포가 보였다. 비장함도 보였다. 동요도 보였다. 
쫓기는 자 특유의 여러 가지가 복잡한 감정이 그의 얼굴에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카메라 너머로도 잡힐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의 얼굴에 원한이나 증오의 색만은 없었다.
마이크를 잡은 채, 그녀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차라리 노려봤으면, 차라리 욕을 해댔으면.



쓰면서 생각난건데 진짜 재난물이네... 정작 본편 읽을때는 인간과 정령과 사회때문에 생각도 못했는데.

내부에 있는 사람들도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붕괴가 다가오고 있다는걸 알고, 그래서 점점 불안해 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요약하면 짧습니다만, 저런 재난에 대한 묘사나 정령과 그에 얽힌 사회, 인간의 묘사가 치밀하지요.

그래서 길고 두껍습니다만, 그만큼의 가치는 있었네요.


별점은 6-셋 7-넷


4월달은 드디어 학원편인 크림슨S의 발매네요.

사실 이미 떨어져나갈 사람들은 다 떨어져나가고, 저도 1-5권은 팔아치웠고, S는 키네틱으로 클리어했습니다만. 나름 기대는 됩니다.



덧글

  • 팽귄 2011/04/02 23:19 # 답글

    키네틱 노벨을 해보지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역시 크림슨보다 레온이나 블렉이 더 좋습니다.
    S가 나온다면 달라지려나요
  • ckatto 2011/04/02 23:53 #

    키네틱판은 레온이나 블랙과 비슷한 수준이었지요. 소년만화계열 보정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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